공존: 두 문화라는 타고난 권리

공존: 두 문화라는 타고난 권리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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두 문화에 온전히 능통해지는 건 가능할 뿐 아니라, 타고난 권리예요. 문화와 문화 사이에서 자란 사람에게는, 자기가 누구인지 이해하는 일부터가 쉽지 않을 수 있어요. 문화는 우리가 세상을 보는 렌즈예요. 안경 도수를 바꾸면 어질어질하죠. 세상을 보는 렌즈를 바꿀 때도 마찬가지예요. 놀이공원 요술 거울에 비친 나를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해요. 하지만 꼭 그래야 하는 건 아니에요.

두 문화에 온전히 능통해지는 건 가능해요. 그렇다면 ‘문화 이중초점 안경’은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요? 균형을 잃지 않고 세상을 보는 두 시선을 함께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? 먼저 두 문화의 렌즈가 모두 깨끗하게 닦여 있어야 하고, 제대로 보이도록 도수1도 맞아야 해요. 그다음에는 두 렌즈를 모두 충분히 오래 써 봐야 해요.

렌즈를 닦는 방법 네 가지를, 대략 쉬운 것부터 어려운 것 순서로 살펴볼게요.

뉴스

어떤 곳을 이해하려면 그곳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야 해요. 세계의 주요 도시라면 어디든 영어 신문이 있어요. 영어만 읽을 줄 알면 시사에 밝아질 수 있다는 뜻이에요. 적어도 두 곳의 소식을 동시에 따라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해요. 여기서부터 시작하면 좋아요.

역사

우리가 누구인지 알려면 어디서 왔는지 알아야 해요. 한국 물이 든 미국인인 저는 미국 역사보다 한국 역사를 더 많이 배웠어요. 두 문화를 아우르기는커녕, 자칫하면 원래 제 문화를 다른 문화로 갈아 끼울 판이었죠.

미국 역사 과목에서 우수상을 받은 친구를 보고 자극을 받았어요. 그 친구는 당시에는 미국 시민이 아니었어요(지금은 시민이에요!). 저처럼 두 세계 사이에서 자란 친구였죠.

역사는 사건별로 잘라 공부할 수 있어요. 맞아요, 역사는 서로 이어져 있어요! 그래도 사건 하나하나를 따로 떼어 볼 수는 있어요. 한 번에 역사적 사건 하나씩 배워도 돼요. 위키백과에서 시작해 보세요. 두 문화의 역사를 할 수 있는 만큼 배워 보세요. 많이 배울수록 더 배우고 싶어질 거예요.

언어

언어가 세상을 보는 눈에 영향을 준다는 건 분명해요! 나를 설명하는 말이 나를 보는 눈을 바꾸고, 세상을 표현하는 방식이 세상을 보는 방식을 바꿔요.

두 문화에 온전히 능통해지려면 두 언어 모두 그럭저럭 하는 수준을 넘어서야 해요. 시인이 되어야 한다는 뜻은 아니에요. 작가가 되어야 한다는 뜻도 아니에요. 살면서 가장 흔히 마주치는 상황에서, 어른으로서 제 몫을 할 만큼은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는 뜻이에요.

언어를 어렵게 만들 필요는 없어요. 언어 부모가 놀이터 미끄럼틀에 여러분을 앉히고 한번 잘 밀어 주게 두기만 하면 돼요. 말하고 쓰는 양보다 듣고 읽는 양이 앞서가게 두세요. 그러면 해낼 수 있어요.

두 문화의 역사와 언어를 이해한다는 건 문화적 배경이 소통 방식을 어떻게 만드는지 이해한다는 뜻이기도 해요. 서양 동료들이 헷갈릴 수 있는 나선형 맥락까지 포함해서요.

대중문화와 사회 관습

다른 요소들이 갖춰졌다면, 여러분은 이미 그 사회에서 제 몫을 하는 구성원이에요. 이제 남은 건 그 사회 속에서 시간을 보내는 일뿐이에요. 어떤 행동이 적절한지 알게 될 거예요. 주변 사람들이 앞장서 줄 거예요. 가르쳐 줄 거예요. 바로잡아 줄 거예요. 그 문화에 능통한 사람이 되도록 도와줄 거예요.

두 문화에 온전히 능통해지는 건 가능할 뿐 아니라, 타고난 권리예요.

두 문화에 온전히 능통해지려면 품이 더 들어요. 그래도 그럴 만한 가치가 있어요. 세상을 바라보는 렌즈를 하나 더 얻게 되니까요. 그 렌즈로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게 될 거예요. 남들은 못 찾는 연결고리를 찾게 될 거예요. 하지만 하룻밤 사이에 되는 일은 아니에요. 도수가 맞는 렌즈를 써도, 눈에 보이는 것을 머리가 소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려요.

두 문화에 온전히 능통해지려면, 문화의 어떤 면을 더 알아야 할까요?

Footnotes

  1. 조심하세요. 문화는 변해요! 지금의 도수가 영원히 맞으리라는 보장은 없어요. 1970년대에 미국으로 이민 간 한국인 중에는 아직도 ‘1970년대 한국’의 렌즈로 세상을 보는 분이 많아요. 지금 한국에 사는 같은 세대 사람들은 그 모습을 못마땅해하고요. 렌즈를 늘 최신으로 유지하려면 노력이 필요해요. ↩